INTERVIEW #2. TYPING MISTAKE 21SS에 대하여 |
YEARS AGO |
25 - Feb - 2021 |
이번 타이핑 미스테이크 이번 시즌 주제와 모티브를 어디서 얻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타이핑 미스테이크의 21ss는 여전히 주변에서 마주하거나 평소 즐기던 취미로부터 영향을 받아 컬렉션을 구성했습니다. 올해는 오타라는 이름 아래 “술, 음악”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했고, SS를 준비하면서 가장 즐겨마셨던 술과 자주 듣던 플레이리스트는 좋은 재료가 되었습니다. 특히, 밤에 홀로 작업을 하며 즐겼던 와인과 바이닐은 이번 시즌 주제가 되었어요.
타이핑 미스테이크의 주제를 떠올리게 된 배경으로 생각해봐도 될까요?
네. 저는 주로 테마를 잡아 작업하는 방식을 선호하기보다 모든 디자인마다 각자의 이야기가 스며들도록 의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타이핑 미스테이크보다 먼저 시작했던 이얼즈어고라는 브랜드의 디자인은 모든 제품마다 그만한 이유가 담겨 있어요. 그러나, 반대로 타이핑 미스테이크는 이얼즈어고와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식도 달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즉, 전체를 아우르는 시즌 테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아무래도 제겐 생소한 방식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평소 가장 좋아하는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듣는 시간들로 머리를 잠시 식히곤 했습니다.
주제를 디자인 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려고 하셨는지도 함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면서 작업할 때 일러스트레이터로 낙서를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눈 앞에 보이는 술 병이나 술 잔, 바이닐을 낙서처럼 그렸고, 시즌 테마로 술, 음악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해보면 어떨까? 라는 조금은 장난스러운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우스꽝스럽게도 결국 이 작은 장난과 같은 작업이 시즌 주제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럴듯했거든요.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것 같은 생각을 시즌 테마로 정하고, 장난처럼 그렸던 낙서를 디자인으로 탈바꿈 시킨다면 타이핑 미스테이크의 방향과도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겨 마셨던 네추럴 와인이나 위스키, 그리고 좋아하는 바이닐들을 찍은 사진, 가볍게 그렸던 낙서들을 정교한 자수와 프린트로 퀄리티있게 변모시켜 디자인을 완성하였습니다. 21SS 시즌은 20FW 보다 접근성이 높은 웨어러블한 아이템을 만들면서도 브랜드 고유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도록 디자인했습니다.
Im not a robot t shirts - vinyl, wine bottle edition graphic design
이번 타이핑 미스테이크 21SS 컬렉션을 되짚어보았을 때, 강조하고 싶은 면이 있으신가요?
이번 시즌 컬렉션을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물론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디자인의 성의가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과감한 커팅 디테일과 그 위를 수놓은 자수, 스티치들이 철저히 계산된 간격으로 만들어져 있거든요. 타이핑 미스테이크의 무드를 드러내기 위한 아우터의 라펠 각도와 이유있는 버튼의 위치, 재미있는 90년대 소프트웨어 로고를 패러디한 캡, 주류 브랜드 로고를 패러디한 소주 잔 등. 고유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저와 이은지 디렉터, 고민지 디자이너가 밤 낮으로 고민한 흔적들이 옷에 부단히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타이핑 미스테이크의 21SS 컬렉션에 대한 소감을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두번째 시즌을 맞이한 타이핑 미스테이크를 간략한 한 줄로 정의해본다면,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1등을 향해 뛰어갈 때, 우리는 우리가 가고자하는 방향으로, 우리만의 속도로 묵묵히 걸어간다. 그런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ATE : 21-02-25
INTERVIEW : SON BYEONG HYUN
PHOTO : APARTFROM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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